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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_<당회소식> 시온성과 같은 교회 – 인사추천 작업을 마치며 : 조병관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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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1-30 09:29 조회60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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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성과 같은 교회 – 인사추천 작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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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당회에서 새해 준비의 일환으로 2020년도 재직회와 선교사역원 부서장을 추천하는 인사추천위원장에 선임되었다. 많은 교회에서 이 일은 교역자가 맡고 있으나 향상교회에서는 당회에서 맡는 전통이 수립되었다. 통상 고참 장로가 이 일을 맡아 왔는데 그 당시 시무장로 4명 모두가 장로 2년차의 초자 장로들뿐이었으므로 도토리 키재기 끝에 본인이 맡게 되었다. 이 일을 맡은 후 먼저 한 생각은 '교회가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가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가 주가 친히 세워 주님의 영광이 한없는 교회, 반석 위에 세워 흔들림이 없는 교회, 생명샘이 솟아나와 은혜가 풍성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도 TV에서 하이든의 현악4중주 연주를 보게 되었다. 

 

1797년 하이든은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의 생일에 맞추어 프랑스의 나폴레옹과의 전쟁으로 지치고 의기소침해 있던 황제를 위로하고 국민의 단합을 도모하고자 시인 로렌츠 하슈카(Lorenz Haschka)의 시에 곡의 붙여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 일명 황제 찬가를 작곡한다. 이 곡은 한동안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독일 국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곡을 성경적 의미를 담은 내용으로 뉴턴(J. Newton)이 개사하여 찬송가로 부르는 것이 바로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이다. 그런데 하이든은 현악4중주 작품번호 76-3 다장조 (Haydn, String Quartet Op.76 No.3 in C Major)를 작곡하면서 2악장의 주제 선율로 황제찬가의 선율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 4중주는 황제4중주로 불리게 된다. 현악4중주는 1, 2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4명의 현악기 연주자가 연주하는 곡으로 일반적으로 1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연주하고 2바이올린, 첼로, 비올라가 뒤를 받쳐주는 연주형태로 진행된다. 그런데 황제4중주의 2악장은 좀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오디오로 들을 때에는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었다. 그러다 얼마 전 TV에서 이 곡의 연주장면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하이든의 황제4중주 2악장 연주장면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황제4중주는 황제찬가를 주제선율로 사용하면서 4번의 변주를 반복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편하게 얘기하면 황제찬가 즉 찬송가 210장을 5절까지 반복 연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절은 일반적인 현악4중주처럼 1바이올린이 주제선율을 담당하고 나머지 세 악기가 반주를 담당하여 연주한다. 첫번째 변주 즉 2절로 접어들면 똑같은 주제선율을 2바이올린이 담당하고 첼로와 비올라는 쉬고 있으며 1바이올린이 고음으로 반주를 한다. 세번째 변주 즉 3절로 접어들면 주제선율을 첼로가 담당하며 나머지 세 악기가 반주를 담당하며, 4절이 되면 비올라가 주제선율을 담당하고 나머지 세 악기가 반주를 담당한다. 마지막 변주 즉 5절에서는 일상으로 돌아가 1바이올린이 주제선율을 맡고 나머지 세 악기가 반주 부분을 담당하여 연주하며 2악장 연주를 마무리 한다. 

 

하이든은 이 곡을 통해 전력이 열세인 오스트리아군이 프랑스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앞에 나서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보조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는 한 발 물러서서 자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황제에게 전달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 교회를 구성하는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한 몸을 이룰 때 주님의 교회가 될 것이다. 만일 보아야 할 때 코가 나서고, 뛰어야 할 때 손이 나서면 어떻게 될까? 보아야 할 때는 눈이 나서고, 냄새를 맡아야 할 때는 코가 나서며 나머지 감각기관들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신체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일을 할 때도 나설 때 나서고, 도와줄 때 도와주고, 물러설 때 물러서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다. 우리 교회의 모든 부서가, 모든 봉사자들이 이런 자세를 유지하여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이루기를 소망한다.

 

우리 목장에서 가끔 구약의 인물 중 불행한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본다. 나의 답은 모세와 바락이다. 모세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뒷걸음치다가 형 아론과 사역을 분담하고 제사장의 자리를 아론과 그 후손에게 내어주게 된다. 모세오경 이후 모세의 이름이 등장하는 곳은 주로 과거를 짚는 내용인 반면 아론과 후손은 제사장으로서 현재형이다. 하나님의 나서라는 권유에 바로 응답했으면 하나님의 제사장의 영광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는데 이를 형에게 양보한 꼴이 됐다. 바락도 마찬가지이다. 가나안 왕 야빈이 이스라엘을 침공했을 때 가서 야빈을 물리치라는 여사사 드보라의 권유에 뒤로 물러서다 승리의 영광을 드보라에게 넘겨주고 만다. 

주님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주님께서 맡으라고 권유하실 때 주님께서 주실 능력 기대하고 나서는 바로 그 순간 주님의 역사가 시작된다. 교회에서, 목장에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자.

 

2020년도 제직회 각 부서의 부서장을 추천하는 인사추천위원장을 맡아 지난 2개월 동안 제직회와 선교사역원의 부서장 및 팀장을 추천하는 일을 진행하였다. 모두가 맡기를 꺼리는 일임에도 교회의 일이기에 기꺼이 헌신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과 이 분들의 마음을 주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인사추천위원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담임목사의 안식년 기간 중 우리 모두 성실함으로, 부지런함으로 각자의 일을 수행하기를 소망한다. 주력자일 때는 주력자로서, 조력자일 때는 주력자로서, 물러설 때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향상교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롬 12:6-8]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글/조병관 장로, 진행/조태진 웹진팀장(hswebz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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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수님의 댓글

김영수 작성일

화이팅입니다.
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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