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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_<향상시인-위영금> 나를 유혹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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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3 13:08 조회18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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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시인-위영금> 나를 유혹 하세요 

 

나를 유혹 하세요​

박복희 

 

허우적거리며 살아온  삶을

보라 빛 생각에 담아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솔향기 그윽한 숲길로 

나를 유혹 하세요 

 

아쉬움만 남아 언제나 가보고 푼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가을 낭만의  정겨운 풍경으로

나를 유혹 하세요 

 

가을을 타고 생각이 깊어지는

지친 기다림과 외로움의 갈증

소망을 잃지 않는 가을빛 향기로

나를 유혹 하세요 

 

속살이 드러나는 아픔을 

말하지 않아도

믿음으로 받아주고

운명의 굴레 앞에 순종하며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열리도록

 

사랑으로 나를 유혹 하세요 

 

2020. 10. 30

 

박복희(전 북한 문학교사), 2015년 월간시사문단 시 등단, ‘내 고향 만들기 공동체’ 회원

 

 

  온 산을 불태우던 단풍도 미풍에 사라지는 늦가을, ‘내 고향 만들기 공동체’에서 운영 중인 ‘매일 반 페지 글쓰기 단톡’에 도발적인 제목의 시가 올라왔다. 그런데 상상과는 달리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솔향기 속에서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있는 고향으로 가고 있었다. 지친 기다림과 외로움의 갈증 속에 소망을 찾았고 마음의 빗장이 스스르 열리도록 사랑으로 유혹 하라는 내용 이었다. 두 딸을 북녘에 두고 온 아픔을 이길 수 없어서 매일같이 시를 써왔다는 시인은 왜 ‘유혹’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이북에서 온 사람들은 남한에서 처음으로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가치관과 현재가 달라진다. 대부분 그러했듯이 첫 만남은 종교인이거나 판촉물 사원, 또는 값이 싼 상품을 비싸게 팔려고 유혹하는 장사군들이다. 나에게도 공감 가는 ‘유혹’이라는 단어는 늘 심신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열병처럼 다가온다. 아마도 사기를 당해보지 않았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을 강하게 유혹한다. 그래서 친구가 친구를 의심하고 험한 길을 함께 온 사람들과 갈라서기까지 한다. ‘사랑으로 나를 유혹 하세요’라는 말은 진심으로 다가와 줄 것을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팔닥거리는 동사여서 사람마다 해석의 뜻도 다르다. 성경에 의지해서 사랑의 단어를 해석해 볼 때 그것은 스치고, 버려지는 관계가 아닌 인격이고 정서의 깊이가 아닌가 싶다. 아픈 사람의 시선조차 마주하지 못한다면 유혹에 취약한 사람들은 영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랑의 완성은 소외된 사람, 홀로 수치와 비방을 받는 사람들로부터라고 믿는다. 거래가 아닌 사랑으로 유혹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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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만들기 공동체는 지역주민과 함께 봉사활동을 비롯한 북한 음식문화를 알리는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반 페지 글쓰기 단톡을 통해 정서의 깊이를 나누며 세상과의 소통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사진은 2020년 10월 17일 아시아 자연휴양림에서 북한 꼬리떡을 만들고 점심 식사하는 모습​> 

 

글,사진/위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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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빛님의 댓글

하늘빛 작성일

'꼬리떡'이 북한에서 먹는떡이라는것 처음 알았습니다~^^
담번엔 어떻게 생겼는지~ 뭘로 만드는지~ 이런것도 알려주시면 유익할것 같습니다~^^
궁금궁금~~
마음 담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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